1. 인간 (human) x 로봇(robot) = 휴머노이드(humanoid)
2021년 10월 28일 이재명 대선후보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로봇박람회인 '2021 로보월드'에 참가하여 사족보행 로봇을 상대로 로봇성능 테스트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이 테스트로 인해 다음날 이재명 대선후보는 '로봇 학대'라는 헤드라인 주제와 함께 신문 1면에 도배가 되면서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가 참여했던 로봇성능 테스트는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을 실험하는 것으로서 외부 충격에 해당 로봇이 얼마큼 잘 대응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원희룡 후보의 아내 강윤형 씨는 로봇을 학대했던 이재명 대선후보의 행위는 그의 인성이 잘 반영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그가 소시오패스임이 확실시되었다고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었습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를 비난하는 것은 마치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상대로 칼을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그녀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휴머노이드는 로봇 종류의 하나로서 사람과 같은 외형을 한 로봇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휴머노이드가 가진 인간과 닮은 외형뿐만 아니라 인간과 같은 인식 기능과 운동기능을 구현한 고난도의 지능형 로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휴머노이드는 1971년도에 일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와봇-1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며, 간단한 회화도 가능했고 천천히 두발로 걷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뒤이어 1984년에 전자오르간 연주를 할 수 있는 와봇-2도 생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휴머노이드를 개발했으며 이름은 휴보로서 시속 3.6km로 달릴 수 있는 로봇이 KAIST에서 개발되었습니다.
좋든 싫든 메타버스(Metaverse)의 세상은 곧 도래할 것이며 우리는 이에 대비를 해야한다고 김상균 교수는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그 메타버스의 카테고리 안에는 로봇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직장을 떠난 노동자들은 경기회복의 흐름에 수긍하지 않은 채 일자리로 돌아오지 않았고 경제 회복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적은 수요의 노동력을 로봇이 대신하려 한다고 합니다.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인지 아니면 부족한 인력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조만간 로봇과 함께 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2.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생각의 끝은 언제나 지구였다고 합니다. 지구라는 행성은 인류만을 위해 존재하는 행성이 아닐지언데 인류는 마치 자신들이 이 세상의 중심인양 인간이 아닌 다른 것들을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었나 봅니다.
동물과 식물 뿐만 아니라 기계까지 천선란 작가의 시선은 언제나 인간을 제외한 모든 것들에게 이동하였고 그것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모두에게 존재할 이유를 주고 싶다던 그녀의 따뜻한 마음은 그녀만의 이야기에 소재를 주고 그 이야기를 키워가는 그녀만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3. 휴머노이드기수와 경주마의 동화 같은 이야기 (줄거리)
장편소설 천개의천 개의 파랑은 경마에 사용될 휴머노이드 생산과정에서 누군가의 실수로 소프트웨어 칩이 잘못 심어진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와 에이스 경주마인 투데이의 만남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시작됩니다. 이 둘은 천 개의 파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동시에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키워진 사회적 약자입니다. 경주마인 투데이는 생명체가 아닌 경마장 주인과 도박꾼의 배를 불려주는 돈벌이 용도일 뿐입니다. 주로에서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출전시킬만한 조건이 성립되지 못하면 건강한 신체조건을 가질지라도 안락사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휴머노이드인 콜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경주마들을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해주는 용도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경주마를 조종할 수 없는 조건을 가지게 되면 그대로 폐기처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콜리와 투데이는 우연히 연재네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연재는 폐기처분 직전의 로봇이 된 콜리를 집안에 들였고 공을들여 콜리의 고장 난 이곳저곳을 고쳐줍니다. 연재의 언니인 은혜는 과천 경마공원의 투데이를 알게 되면서 매일 경마공원에 방문하며 투데이와의 우정을 유지합니다. 연재와 콜리 그리고 은혜와 투데이는 서로 닮아있습니다. 은혜는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고 휠체어에 의존하며 생활합니다. 경주마로서 활동하여 연골이 다 닳아버린 투데이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콜리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로봇이며 연재는 인간이지만 가족에 대한 상처로 사람과의 이해관계를 포기한 인물입니다.
이 네명의 주인공은 닮아있는 서로를 돕고 함께 성장합니다. 투데이와 콜리는 연재네 가족에게 도움을 받게 되며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켰으나 그 두 존재로 인해 연재네 가족은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 연재네 가족이 콜리와 투데이에게 큰 도움을 받은 것이죠. 사회적 약자에 위치에 서 있는 그 두 존재는 결국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행복한 감정을 끌어안은 채 연재네 가족과 이별을 맞이합니다.
천선란 작가의 소설 천개의 파랑은 천 개의 단어만 알고 있는 콜리의 언어로 이 소설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단어를 알고 있는 필자의 어휘력으로는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한 그런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북리뷰]소설과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인, 기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9번째 새싹 (0) | 2021.12.27 |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0) | 2021.12.16 |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디저트와 김보통 작가의 이야기 (2) | 2021.11.19 |
요시타케 신스케 아이디어의 원천,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0) | 2021.11.17 |
양희은의 나답게 살고자 한 그녀의 에세이, 그러라 그래 (0) | 2021.11.12 |